명주 이강주

배·생강·울금·계피·꿀 넣어 빚은 약주(藥酒) , 이강주

『조선상식문답』 조선 3대 명주, 이강주
고종 한미통상조약 대표술, 이강주

이강주(梨薑酒)는 조선시대 상류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로 주로 전라도와 황해도에서 빚어 내려왔다. ‘이강’이라는 이름은 전통소주에 배(梨)와 생강(薑)이 들어간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은 것으로 감홍로, 죽력고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명주(名酒)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강주 기능보유자 조정형 명인은 이강주를 복원하고 대중화시킨 주조 장인이자 전통술 연구가이다. 25년 동안 목포 삼학소주, 전주 오성소주, 이리 보배소주 등 국내 유명 주류회사에 근무하다가 1980년초부터 우리 토속 명주를 되살리기 위한 ‘전통주 뿌리 찾기’ 연구에 본격적으로 몰두하였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전통술 복원·판매가 허용되면서, 1990년에 비로소 이강주 제조 면허를 취득하였고 1996년에는 국가 전통식품 제조 명인 9호로 지정받았다.

이강주는 멥쌀과 보리쌀로 전통소주를 빚은 다음 배와 생강 등의 추출액을 더해 숙성하는 방법으로 완성한다. 전주 이서 배의 알싸함과 간 기능에 좋다는 완주 봉동지역의 생강, 숙취를 완화해주고 신경을 안정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카레의 주재료인 울금, 맵고 단 계피 그리고 목넘김을 부드럽게 해주는 아카시아 꿀이 어우려져 이강주 특유의 독특한 맛과 향을 내며 텁텁함이 적고 뒤가 맑고 깨끗한 술로 평가받고 있다.